칼의 노래(김훈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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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09-23 16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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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죽은 녀석이 너뿐이더냐? 내가 죽인 적이 헤아릴 수 없고 네가 죽인 적 또한 적지 않거늘, 네 어찌 내 꿈…(省略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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칼의 노래(김훈)
다. 죽은 면이 꿈에 나타나는 밤이 계속되었다. 군막 신축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었다.
어깨가 잘려나간 면의 몸이 개울창에서 일어섰다.
고하도로 수군 진영을 옮긴 뒤에도 내 숙사 방 안에 환도 두 자루와 면사첩을 걸어놓았다. 저것이 나로구나,라고 나는 꿈속에서 생각했다. 머리는 죽었는데, 몸은 살아 있었다.)
면이 말할 때, 죽은 머리는 옆으로 꺾여져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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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의 칼
고하도에서는 가까운 곳에서 목재를 구할 수 있었다. 면이 말을 했는데, 잘려진 어깨의 단면에서 목소리가 나왔다. 매일 밤 똑같은 꿈이었다. 꿈에서 깨어나는 새벽에 식은땀이 전신을 적셨다. 영암, 무안쪽 백성들 중에서 솜씨 있는 목수가 여럿 있었다. 죽은 머리가 산 몸 위에 붙어서 건들거렸다. 어깨 잘린 면의 몸이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. 등판이 구들장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. 날이 추워왔으므로 감독 군관들은 작업을 다그쳤다. 나는 면을 꾸짖었다. 면은 칼이 없었다. 그것이 내 운명의 지표인 것 같았다. 눈썹과 이마가 나를 닮아 있었다.
(아버님, 저는 죽었습니다.


